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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칠일 Jul 14. 2021

아직 잠들기엔 이른데

내 삶을 구성하는 '아' 시리즈





내가 좋아하는 캔들에선 라벤더 향이 난다.

노트북 옆의 스탠드 조명은 너무 밝지 않게 조절해둔다. 그래야 새벽녘에 갑자기 떠오른 문장을 써두려 불을 켰을 때 잠결에 예민해진 문장이 달아나지 않으니까. 매트리스만 놓아둔 낮은 침대와 맞은편의 깔끔한 화이트톤 책상. 그 사이로 언젠가는 읽을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있는 책장이 공간을 구분 짓고 있다. 반년 전에 바꾼 커튼은 무채색이 대부분인 방에서 거의 유일하게 색을 내는 포인트다. 블루 그레이의 오묘한 색은 바라볼수록 마음에 쏙 들어서, 인터넷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고민하던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잠이 좋다지만 아직은 내가 쌓아 올린 3평의 작은 세상에서 누려야 할 것들이 많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할 시간을 좀 더 주어야 하니, 잠은 나중에 자고 벽에 붙은 여기 이 사진을 봐. 제주도에서 찍어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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