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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작은 지옥

그 안에서 발견한 희망의 조각

by 김효주

안녕하세요, 글나랩 대표 김효주입니다. 이번 글에는 제가 우울증을 겪으며 경험했던 '내 안의 작은 지옥'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깊은 바닥에서 '희망의 불씨'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을 지워버리는 생각의 감옥


우울증 환자들은 어떤 생각을 주로 할까요? '어제도 불행했고, 오늘도 불행하니, 내일도 불행하겠지.'라는 무서운 생각에 그들은 빠져 있습니다. 이 세상의 어떠한 사람도 매일 불행하거나 매일 행복하지는 않지요. 문제는 이런 신념이 굳어지면 객관적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안타깝게도 우울증을 끝낼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들에게 내일이 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끝없는 불행과 고통의 생각이 멈추지 않는 미래가 열리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할까요? 혹시 그들이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성장하려는 사람들은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잘 받아들이며, 필요한 것을 채우고, 부족한 것들을 배우며 보강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행복감을 충족하고요.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우울하고자 하는 습성이 숨어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에게 행복이 없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행복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몇 번 정도 죽음을 생각할까요? 불행을 멈추기 위해 우울증 환자들이 유일하게 생각하는 해결 방법은 '끝'이 왔으면 하는 것입니다. 고통스러운 생각 속에 멈춰버린 자신이 하염없이 가여워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할 수만 있다면 누군가 자신의 이런 상황을 멈춰주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많은 경우 이런 넋두리로 하루하루 버텨내지만, 적지 않은 경우 자신을 세상과 단절시키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죽음이 그들 곁에서 계속 유혹하기 때문이죠. 이런 아픔을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나를 택하는 길 밖에 없다고 말이죠.


우울한 사람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하는지에 대해 답을 얻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답은 '혼자 생각에 빠질 수 있는 순간이면 언제든', '하루에도 수십번'입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닥에서 피어난 작은 깨달음



2018년 초, 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캐나다 여행 때문이었는데요. 여행 중 현지 가이드 분과 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캐나다가 노후에 정말 살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이민을 갈까 싶어 물어보았던 것이죠. 캐나다에서 이민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은 무엇이냐고. 그랬더니 40억 이상 들고 올 게 아니면, 이민자로서 가장 잘 된 사람은 공무원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교사로 살기 싫어 이민을 생각했는데, 캐나다에서도 잘해봐야 공무원이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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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랩 대표 & 이대 영재교육 전문가. 10년 우울증 연구, 5년 글쓰기 상담 경력. AI, 리더십, 영재성 계발 글쓰기로 통찰과 성장의 길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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