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진 담쟁이 넝쿨 하나
재촉하던
발길 붙잡는다
어찌
이곳까지 나아왔느냐
왜 홀로
여기서 푸르르냐
손넝쿨 토닥이며
슬쩍쿵 물어보니
돌 같이 거칠고
바위처럼 무거운 슬픔이
회색빛 담으로 쌓여 가는 긴긴 세월을
버티고 견뎌냈다 속삭이네
작고 예쁜 넝쿨손으로
크고 멋진 잎으로
인생의 여정을 맺어가는 담쟁이
지금 여기 푸르른 네가
자랑스럽다
어제를 헤쳐나온 치유자로서
오늘은 내 영혼 쓰다듬네
내일은 누구의 발길을 붙잡으려나
연둣빛 발그레한
담쟁이
<글로 모인 사이 9> 출간작가
글나랩 대표 & 이대 출신 영재교육 전문가. 10년 우울증 연구, 5년 글쓰기 상담 경력. AI, 리더십, 영재성 계발 글쓰기로 통찰과 성장의 길로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