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을 치유할 수 있습니까?

파도의 첫 번째 질문

by soft pado
바다는, 어디서부터 가져온 파도를
해변에, 하나의 사소한 소멸로써 부려놓는 것일까
누군가의 내부를 향한 응시를
이 세계의 경계에 부려놓는 것일까

바다는 질문만으로 살아 오르고
함성을 감춘 질문인 채 그대로 내려앉는다
우리는 천상 돛을 하나 가져야 하겠기에
쉬지 않고 사랑을 하여 파란 돛을 얻는다

장석남 시인의 <파란 돛>


파도는 매번 새로운 질문을 들고 세상 밖으로 일어서지만, 찰나를 사는 운명 때문인지 금세 잊히곤 합니다.


금방 사라지는 파도는 어떤 질문을 품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어떤 돛을 얻어야만 할까요?




나는 당신을 치유할 수 있습니까?



‘치유’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총체적 건강‘은

영(spirit), 혼(soul), 육(body)이 역동적이고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하는 상태입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에 영향을 끼치고

마음이 아프면 몸에 영향을 끼치는 경험과 연결되죠.


저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픔이

이 세 부분의 부조화,

즉 ‘생명 감수성’의 약화로 생겼다고 봅니다.


부조화의 원인을 하나로 꼽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중 두 가지를 떠올려봅시다.


(a) 경제적 조건

(b) 역사적 조건


우리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본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 사회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도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파다하죠.


결국 이와 같은 문제가 야기하는 것은

타인의 인격을 물화시키는 ‘타자화’,

본래 인간이 지닌 잠재력을 망각시키는 ‘낙담‘,

타인과 본인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박탈감‘입니다.


어른이 될수록 피부로 느껴지는 자본의 필요성은

삶의 모양을 획일화하고

창조된 목적을 잊게 만듭니다.


다음은 역사적 조건에 따른 아픔입니다.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은 신념을 분열시킵니다.


뜻을 합하지 못한 사회에서

끝없이 대치되는 정치·역사적 상황은

요 근래 더욱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에 대한 의문과 배려 없는 확신은

함께 미래를 그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결과로 인해

직접적으로 육체의 어려움을 갖게 되거나

무의식적으로 정신의 고통이 심어질 수 있습니다.


‘파도 프로젝트‘는

역사·경제·심리·종교·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총체적 치유‘를 향해 나아갈 예정입니다.


파도가 던지는 질문에 집중하며

차분히, 때로는 열렬히 함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