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종지에 담으면 반찬이 된다. 그러나, 김치도 접시에 담고 모양을 슬쩍 내주면 요리가 된다. 그래서 고급 식당은 접시 위에 접시를 포개어 음식을 담고, 무슨 음식이건간에 작은 그릇이 아니라 큰 그릇에 음식을 담아낸다.
앞접시도 생각을 바꾸면 손님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손바닥만한 그릇을 통상 앞접시로 쓴다. 누가봐도 앞접시라고 생각되는 크기를 선택한다. 앞접시를 앞대접으로 바꾸면 어떨까? 앞대접도 크기를 키워 냉면기만한 크기로 내주면 어떨까?
물이 반컵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과 아직도 반컵이나 있다는 생각은 엄청난 차이다. 오픈을 했으니 이제 돈을 버는 일만 남았다와 오픈을 했는데 망했다고 생각하고 몇팀 손님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도 굉장한 차이다.
바구니에 사과를 맛있는 것부터 먹으면, 먹는 순간부터 후회다. 나머지 사과는 지금 먹는 사과보다 다 맛이 없을테니까다. 반대로 먹으면, 남겨진 사과는 모두가 더 맛있는 것만 남았겠지만, 매번 먹는 건 그중에 가장 맛없는 사과니 먹는 순간은 가장 나쁜 맛을 느낄 뿐이다.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는 바꿔도 그만이다. 그러나 기분은 다르다. 의지도 다르다. 내 장사를 위해서 나에게 맞는 스타일로 고치는 건 그래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내가 알던 장사의 셈과 방식은 모두 고쳐야 할 투성이라는 점이다. 비틀어 생각하고, 다르게 바꿔 경쟁자와 같은 걸 팔아도 다르게 팔리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