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주현
고양이를 기른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라 어려서 그랬던 건지, 너무 좋았던 건지 매일 옆에 붙어서 행동 하나하나를 다 따라하곤 했다. 이젠 떠나보낸지 4년쯤 된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성격이 고양이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없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했던 가.
내가 생각하기에, 별로 닮은 것 같진 않다. 애초에 난 뭔가를 나와 닮았다고 생각해본적이 크게 없다. 그나마 성격은 엄마를 좀 닮은 것 같고 외모는,, 쿤디판다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것도 영 아닌 것 같다.
근데 내가 우울할 때는, 스스로 잡초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잔디는 밟을수록 자란다는데, 나는 아직도 자라지 못한 걸 보면 잡초 아닐까 하는 생각. 잔디처럼 관리받지도 않고 도로 귀퉁이에 어중간하게 피어있는 잡초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서 우울할 때에만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보았다. 잡초는 얻은 영양소를 모두 성장과 번식에만 사용하여 생존에 아주 유리하다고 한다. 이 글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나는 잡초같은 인간이 되어야겠다. 나한테만 힘든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든 버티는 사람이 되고싶다. 잡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