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직을 할까 말까 ‘
’ 이번에 사장님께 발표를 한다고 할까 말까 ‘
’ 이번 파견 근무를 간다고 할까 말까 ‘
’ 팀장님께 보고를 할까 말까 ‘
’ 10일간 유럽 여행 휴가를 떠나겠다고 얘기할까 말까 ‘
’저 여자에게 말을 걸까 말까 ‘
이런 경우에 당신은 주로 어떻게 하시나요? 결국 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결국 하지 않는 편인가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대부분은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듯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무엇을 새롭게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게 더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겁니다. 즉, 무엇을 새로 시도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그냥 가만히 있음으로 해서 생기는 이득보다 작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부작위 편향(不作爲 偏向, omission bias)’이란 이론으로 설명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마라.’라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와도 비슷한 의미입니다.
‘하지 않음’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심리적 안정성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보다는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이 더 큰 심리적 안정감을 주거든요.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하지 않음’을 선택한 후 뒤늦게 후회한 적은 없으신가요? 시간이 더 흐른 뒤 ‘안 한 것’에 대한 미련이 더 크게 느껴진 적은 없으신가요?
과연 '한 것'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 이 둘 중 무엇이 더 클까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이 더 큽니다.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했을 때 결과적으로 더 큰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하기로 결심하고 결국 실행했을 때 처음에는 후회한 적도 많았습니다.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그냥 하던 것만 했으면 지금 이 고생은 안 하고 있을 텐데.’ 하고 말이죠.
하지만 더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꾸준히 해 보니 재미있네. 몰랐던 것도 있고.’ 막상 해 보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안 했으면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경우도 있어요. 여러분도 이런 적이 있나요?
당신의 앞에 길이 하나 있습니다. 가 보지 않은 길입니다. 가 보지 않았기에 망설여집니다. 그 옆에는 늘 가던 길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너무나 익숙한 길입니다. 익숙한 그 길은 안전하게 당신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그저 데려다 줄 뿐입니다.
반면, 새로운 길은 당신을 두렵게 합니다.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가다가 중간에 길을 헤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통해 당신은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길로 간다면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또 그 끝에 어떤 새로운 것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지 않으면 새로운 실패도 없지만 새로운 성공도 없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지 않으면 헤매진 않지만 새로운 길을 알 순 없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지 않으면 마음은 편안하지만 두근거림과 설렘은 없겠지요.
가끔씩은 용기를 내 봤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씩은 새로운 경험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씩은 새로운 실패를 맛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실패 없는 성공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왜 성공했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가 담긴 성공은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잦은 실패를 통해 실패의 원인을 알고 성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현재의 위치에만 머물러 있고 가던 길만 간다면 다른 세상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가던 길로만 간다면 새로운 길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습니다. 누구나 할까 말까 고민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물론 고민은 신중히 대해야 합니다. 다만 해 보지 않은 일이라는 이유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 않음으로 심리적 안정감은 얻을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과 성공은 얻을 수 없습니다. 가끔씩은 이러한 부작위 편향을 극복하고 실패도 해 보고 성공도 해 봤으면 합니다. 새로운 길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은 경험 그 자체로 빛나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가지 않은 길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