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위원회를 마치고...
한 직원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마무리되었다.
그는 그가 벌인 행동에 대해 여전히 억울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수년동안 자신의 행동에 잘못이 없으며
오히려 지금까지 이를 단속하지 않았던 조직의 탓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종종 조직 내에서 윤리적 무감각과 책임 회피의 문제에 맞닥뜨린다.
마치 신호등이 설치된 도로에서 오랜 기간 무단횡단을 해온 시민이
어느 날 경찰 단속에 적발된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수년간 내가 뭘 잘못했냐"며 오히려 단속하지 않았던 경찰의 책임을 되묻는다.
법을 어긴 사실에 대한 인식은 없고 적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잘못이 없다는 논리만 남는다.
당신은 누구의 탓이라 생각하는가?
잘못은 단속되지 않으면 정당화되는가? HR 담당자로서 몇 가지 시사점을 떠올리게 한다.
조직에는 수많은 정책과 규칙(규정)이 존재한다.
사실 이를 모든 순간 감독하고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규범은 존재하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서 유효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는 인식은 건강한 조직문화의 가장 큰 적이다.
만약 조직 내에서 비윤리적 행위가 묵인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개인은 점차 '규칙은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피해 가는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로 이해하게 된다.
이는 조직 내 신뢰를 해치고, 결국은 구성원 전체의 윤리적 기준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한 조사와 일벌백계의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규범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일이다.
무단횡단 사례처럼 단속이 없었다는 이유로 책임을 외면하는 태도는
윤리의식이 외부 통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증거다.
건강한 조직이 되려면 각자가 자신의 행동이 조직과 동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사전에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내면화된 윤리 기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HR(또는 윤리경영 담당조직) 차원에서 윤리교육, 내부신고제도, 인식전환 캠페인 등이
꾸준히 병행되어야 한다.
'수년 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말에는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인식이 숨어있다.
이는 조직 내에서 종종 마주하는 장면이다.
성과를 내지 못한 프로젝트, 갈등이 반복되는 팀, 규정을 어긴 행동에 대해
'누가 감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논리에는
자기반성과 윤리적 책임이 결여되어 있다.
건강한 조직은 잘못을 했을 때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구성원이 많을수록 강해진다.
HR이 만들어야 할 문화는 바로 그런 자기 성찰이 가능한 환경이다.
단속과 처벌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책임을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윤리적 기준을 어떤 방식으로 조직에 심고 있는가?
규정과 정책을 넘어서, 구성원 각자가 일상 속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윤리적 감수성을 갖추게 것. 그것이 진정한 조직문화 혁신의 출발점일 것이다.
법과 윤리는 누가 보고 있을 때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기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 믿음을 구성원 모두가 가질 수 있도록 오늘도 HR의 역할은 계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