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에게 높임말을 쓰는 이유"

리더십은 존중의 언어에서 출발한다

by HRer B

나는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하나의 원칙을 지켜왔다.

상대의 직위가 어떻든, 반드시 높임말을 쓴다는 것이다.

입사 초년생 때는 '괜히 예의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라는 단순한 이유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원칙은 나에게 더 큰 의미로 자리 잡았다.


리더가 된 지금도 나는 부하직원에게 늘 '님'을 붙여 부른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하면 거리감이 생기지 않냐"라고 묻기도 하고,

"괜히 불편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높임말을 쓰는 이유는 단순히 매너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높임말은 존중의 표현이며, 존중은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존중은 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어른에게 높임말을 쓰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단지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고 그 사람을 한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대하기 때문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존중의 마음을 품고 있더라도 낮추는 말투로 대하면 상대는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결국 존중은 행동 이전에 언어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다.


특히 회사는 상명하복의 관계만 있는 곳이 아니다.

각자 고유한 역할과 책임을 가진 성인들이 계약을 맺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공동체다.

그렇다면 이 안에서는 누구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높임말은 그 존중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다.


말의 온도가 조직문화를 만든다.


조직문화는 제도나 정책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의 대화, 회의에서 오가는 말투, 보고와 피드백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이 조직의 분위기를 만든다.

그래서 나는 말의 온도가 조직문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리더가 부하직원에게 높임말을 사용하면, 구성원은 "나는 인정받고 있다"는 감각을 갖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심리적 안전감으로 이어진다.

심리적 안전감이 있는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더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며

결과적으로 더 큰 몰입과 창의성이 발휘된다.


반대로, 무심한 반말이나 낮춤말은 작은 상처를 남긴다.

그것이 반복되면 신뢰가 무너지고 조직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버린다.


리더십은 존중의 언어에서 출발한다.


리더의 말은 조직에서 특별한 무게를 가진다.

같은 말이라도 리더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리더가 부하직원에게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매너를 넘어 조직문화의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행위다.



높임말은 단순히 언어습관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를 바라보는 태도이자, 조직문화를 바꾸는 힘이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부하직원에 높임말을 쓸 것이다.

그것이 내가 믿는 리더십의 출발점이며, 내가 속한 조직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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