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야구부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기 위해
그럼으로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아이의 말투로, 아이의 생각을 상상하며 썼습니다.
쓰다 보니
위로와 응원을 받는 쪽은 오히려 저였습니다.
아이의 말투를 따라하고 행동을 관찰하며 그 마음을 헤아릴수록
참 고마운 사람이구나, 존재 자체가 축복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내가 언제 이랬어? 라고 따질 것 같아서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위안이 되었던, 그래서 울기도 했던 제 마음을
들킬까 봐 쑥쓰러운 마음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보여주게 된다면,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온전히 그의 것이니까요.
박이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