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고양이

017

by 소골



산성을 오른다

사늘한 바람이 분다 살갗이 오근다

함락을 도모하는 전사의 마음으로 산성을 오른다


성루가 외롭고 고아하여

흐르는 그림자 바람에

거문고 소리 실렸나 쫑긋해 본다


산성을 지키던 고양이

어디서 난지 모를 자그만 새랑

만사를 제쳐놓고 까닭 없는에 정성이다


서른이 넘어 슴거운 상상이 느니

사늘한 바람에 살갗이 오글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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