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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골 May 08. 2023

쌍살벌

018



우리 형제 창문 바깥 귀퉁이에 흑임자 색깔 벌집이 들어섰다.

노오란 꿀벌집이 아니네 무거운 곤충백과를 펼쳐보니 올쭉하고 매서운 게 쌍살벌이다.

나무랑 침으로 만든 벌집은 별루지만 쌍둥이자리인 나는 쌍살벌 생긴 게 싫지 않.

열지 못하는 창문으로 열심히 사는 쌍살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한데 일일구 아저씨 불러야 하나 불 난 게 아니라 미안한데.

아빠가 에프킬라랑 작대기로 번갈아 공격해 집을 결국 떨군다.

쌍살벌 제비가 부러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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