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제 방 창문 바깥 귀퉁이에 흑임자죽 색깔 벌집이 들어섰다.
노오란 꿀벌집이 아니네 무거운 곤충백과를 펼쳐보니 호올쭉하고 매서운 게 쌍살벌이다.
나무랑 침으로 만든 벌집은 별루지만 쌍둥이자리인 나는 쌍살벌 생긴 게 싫지 않다.
열지 못하는 창문으로 열심히 사는 쌍살벌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 한데 일일구 아저씨 불러야 하나 불 난 게 아니라 미안한데.
아빠가 에프킬라랑 작대기로 번갈아 공격해 벌집을 결국 떨군다.
쌍살벌은 제비가 부러울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