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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골 Apr 02. 2023

식물의 ‘말’

Khait et al. (2023)


Khait et al. (2023)


 스트레스를 받은 식물은 소리를 낸다. 이번에 나온 연구논문에 따르면, 인간이 측정할 수 있고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식물의 시각적, 후각적, 촉각적 신호는 기존에 보고된 바 있지만 청각적 신호는 처음 밝혀진 것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토마토와 담배를 가지고 주로 실험했고, 물을 주지 않거나 줄기를 자르는 스트레스를 준 다음 소리를 측정해서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보면 식물 종마다, 그리고 어떤 스트레스냐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소리의 빈도가 기공에서 일어나는 증산작용(transpiration)과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정확한 소리의 원인은 아직 모른다. 식물의 물관에서 생기는 거품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저자들은 머신러닝으로 그 소리들을 분류하는 데 성공했으며, 따라서 온실에서 식물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Even if the emission of the sounds is merely a result of the plant’s physiological condition, nearby organisms that are capable of hearing these sounds could use them for their own benefit.
 소리의 방출이 단순히 식물의 생리적 조건에 따른 결과일지라도, 이러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근처의 유기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 소리를 활용할 수도 있다.


 나방의 유충은 이 연구에서 측정된 주파수의 소리에 반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어떤 식물은 특정 소리에 반응하여 유전자 발현을 바꾼다고 알려져 있다. 식물의 소리가 다른 동식물에게 어떤 ‘신호’가 될 수 있는지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된다. 적어도 이제 인간에게는 그저 그러한 대로 흘러가는 식물의 움직임이 말 그대로 ‘말’이 되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로 변환한 토마토 소리:

https://ars.els-cdn.com/content/image/1-s2.0-S0092867423002623-mmc2.mp3




논문

Khait, I., Lewin-Epstein, O., Sharon, R., Saban, K., Goldstein, R., Anikster, Y., Zeron, Y., Agassy, C., Nizan, S., Sharabi, G., Perelman, R., Boonman, A., Sade, N., Yovel, Y., & Hadany, L. (2023). Sounds emitted by plants under stress are airborne and informative. Cell, 186(7), 1328–1336.e10.

https://doi.org/10.1016/j.cell.2023.0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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