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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골 May 07. 2023

거짓 없는 소설

8


 형광등 깜박깜박이는 소리, 배관에 흐르는 물소리, 개미 지나가는 소리와 공기가 섞이는 소리. 내 한심한 청력 덕분에 이런 것들은 나에게 전혀 소음이 아니다. 걸리적거리는 소음은 타인이 내는 소리에 다분하다. 신호와 소음이 진진하게 버무려진 그런 소리를 소화 잘 될만치 걸러낼 수 있기까지 사람들은 제각각 제법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한다.


  평가하는 나의 가치가 내가 표현하는 나의 가치보다 높을 경우, 나는 겸손하다는 말을 들었다. 반대로 나에 대한 그의 평가가 나의 평가보다 낮을 경우, 나는 오만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나처럼 의 정밀도가 뛰어지만 영리하지는 못한 람에겸손하다던가 오만하다던가 하는 그저 소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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