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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상 Jul 01. 2024

5월 13일

네가 세상에 나온 지 3일째 

5월 13일 

나의 작은 친구에게.


 네가 이 세상에 나온 지 3일째. 나는 이제야 정신이 들어 고요한 시간 일기를 끄적여본다. 아빠는 널 맞이하느라 세차도 하고 차 뒷 유리에 베이비 스티커도 붙이느라 잠깐 혼자 있어. 


예정일 새벽 양수가 터져 날 당황하게 했던 너의 첫 모습은 예기치 못한 수술로 인한 두려움을 다 잊을 만큼 강력하게 귀여웠어! 아 왜 수술을 했냐면, 네가 배 안에서 똥 (태변)을 쌌거든.. 똥을 싸는 건 너도 배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래. 나중에 말해줘 너 무슨 스트레스 받았었는지 궁금해. 


나중에 너에게 이 일기를 보여줄 때 보여주려고 사진이랑 영상도 많이 남겼는데 이걸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볼게. 아 참 오늘 낮에 아빠가 너 이름 후보 몇 개 들고 철학원을 갔다 왔어. 내일이면 이제 너 이름이 생길 거야.(참고 : 후보는 이나, 이우, 지아, 채아) 


그럼 좀 있다가 수유할 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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