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상에 나온 지 4일째
2024년 5월 14일
나의 작은 친구에게
오늘 너의 출생신고를 아빠가 하고 왔어.
너의 이름은 ‘김채아’야. 옥빛 채, 버금 아.
요즘은 한자 뜻풀이보다 획이나 이런 게 더 중요하대서 철학관 가서 지어온 거야.
채아야! 열 달 동안 쿨링이었던 너는 비로소 채아라는 이름으로 우리 집 가족 구성원이 되었어.
아빠, 엄마, 그리고 너 순서대로 등본에 정렬되어 있던데, 나는 그게 우리가 너를 지켜주는 방패막이가 된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 들었어. 햇빛이 강한 날 양산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 큰 우산처럼.
날이 좋고 괜찮은 날 혼자 잘 뛰어놀다가 문득 날이 궂은날은 우리를 찾아도 좋을 듯하네!
밤이 깊었다. 잘 자다가 수유시간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