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상에 나온 지 19일째
2024년 5월 29일
나의 작은 친구에게
채아야 병원에서 5박 6일, 조리원에서 13박 14일 이후 우리 세명의 집에 네가 드디어 입성을 했어.
김천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셨단다. 김천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차 타는걸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인데 너를 본다고 3시간 거리를 달려오셨어. 비록 네가 잠만 쿨쿨 자서 눈 뜬 모습을 거의 못 보고 가셨지만 엄마는 너를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표정에서 무한한 사랑을 읽었어. (너를 위해 만든 현수막도 있어. 이것도 잘 남겨둘게)
채아야 너는 있지. 정말로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 혹시 살다 휘청일 때 이 사실을 꼭 기억해. 너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어떤 것보다 유일하며 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