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세상에 나온 지 23일째
2024년 6월 2일
나의 작은 친구에게
오늘은 아빠와 내가 처음으로 너의 목욕을 시켜보았어. 조리원에서도 배우고, 산후도우미 이모님에게도 배웠는데 막상 하려니 네가 너무 작아서 꽉 잡지도 못하겠더라.
우여곡절 끝에 너를 목욕을 시키고 품에 안아 밥을 주는데 좀 무섭더라고. 너는 우리가 전부일 텐데 그런 우리가 너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게 많더라고. 너는 지금 나의 품이 불편할까. 너는 우리의 방식이 편할까.
아 그리고 잘 모르고 잘 때 깜짝깜짝 놀라는 너에게 좁쌀이불 늦게 사줘서 미안해. 덮어주니 잘 자더라. 어쩌니 우리는 엄마 아빠가 다 처음인걸. 이해해 줘 채아야.
곤히 잠든 채아야, 편안한 꿈 꾸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