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끼지 못한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보면 나무는 다 내어준다.
타인을 위해, 나 아닌 대상들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다
내 몸에 상처들을 마주한 나무는 조용히 운다.
정작 자신의 몸은 긁히고 뜯겨짐을 당연하다 생각했다.
스스로의 자존심은, 스스로의 굴함은 그까짓 것이라 생각했고 이번엔 진짜 나를 아끼자 다짐했다가도 가까스로 그 하나 열매를 또 누군가에게 내어주고,
자신은 베어지고 있다.
나는 종이가 되고 싶었나.
땔감이 되고 싶었나.
아니, 푸르르고 울창한 나뭇잎을 가진 나무가 되어,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아이들에게 그늘이 되고 싶었었다.
그러나 나무는 베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