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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의 Nov 20. 2022

지극히 개인적인 글

에세이와 초단편 소설 그 어디쯤 있을 회색 기록

2022.11.19.

지극히 개인적인 글
-에세이와 초단편 소설 그 어디쯤 있을 회색 기록-

글을 쓰기에 앞서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조금은 공격적이거나 거북할 수도 있는 글이며, 글에서 누군가 연상이 된다고 해도 그건 다 섣부른 추측입니다. 절대 본인은 아니며, 본인의 지인 또한 아닙니다. 그냥 한의 유니버스에 사는 다른 외계 생명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당신들이 이 글을 안 읽었으면 좋겠어.



영화를 만들고 집에 돌아오니 학교 갈 시간이더라.

나는 무게중심을 발바닥에 두고 툴레툴레 걸어갔어.

교수는 나보다 더 늦게 왔어. 다행이었어.

맨 뒷자리의 맨 뒷자리, 누구 등에 숨어 엎드렸어

근데 그 자식이 옆자리로 이동하더라고.


교수와 내 정수리는 몇 번의 사인을 주고 받았어.

그 뒤 교수는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장전하고 내 정수리를 조준했어.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방식이 생존에 유리해요.

그래서 저렇게 수업 시간에 자는 건가-


나는 개의치 않고 그 자세 그대로 계속 눈을 감았어. 결국 잠에도 들었어.

좀 멋진 거 같아. 혼자만의 꿈을 꾸는 나.


나는 나만 특별해야하고 나만 매력적이어야하고 나만 뛰어나야하고,  충고보다도 공감이 필요하며, 사실 충고는 X도 안 필요하고 내가 물어볼 때만 조언해줘. 네가 사람에 대해서 아는 척 하는 것들 모두 다 알고 있고, 사실 너도 그냥 별 거 아닌 거 알지? 근데 그 별 거 아니란 사실을 너는 인정해서는 안 돼. 너는 끝까지 잘난 척하면서 세상을 미워하거나 결국은 세상에 아첨해야해. 절대 사랑해서는 안 돼. 내 전화번호를 지운 걸 평생 후회하고 내가 저런 애를 만났었지-라는 이야기는 평생 오징어 다리 8개 속 빨판 개수보다 더 많이 씹혀야만 하며, 과거를 탓하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어야만 해. 그리고 끝내 나를 질투해야만해. 그러면서 내게 아첨해야만 해. 그러면서 나의 전략적 호의에 사랑에 빠져야만 해. 그리고 갈구해. 갈구하고 갈구해. 그러다가 결국 목마른 채로 죽어야만 해.




너무 긴 꿈을 꿨다.

여기는 PC 방. 아메리카노 넉 잔을 시키고, 2시간씩 7번이나 연장하며

사랑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 무표정으로.


엉덩이가 저릿하여 바람이나 쐬자- 밖으로 나왔더니

벌써 해는 뜨고 있고 아침 9시에 수업이 하나 있더군.

이제 슬슬 일어나야지- 짐을 싸고

무게 중심을 발바닥에 놓고 툴레툴레 걸어간다.

잠은 수업시간

맨 뒷자리의 뒷자리에 앉아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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