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보이지도 않는 틈이었겠지
녹색의 기운이 파고들기 전까지는
그 틈이 미세하게 벌어지면서
잎이 나고, 심지어 한달음에
돌바닥에 꽃씨를 틔우고
꽤 시간이 지나
어느 흐린 오후
행인을 멈추게 한 순간
틈새를 비집고
제 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의 수고를 보여주는 데는
아이 손톱보다도 작은 꽃 한 송이로 충분했다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