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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Oct 08. 2021

틈새

처음엔 보이지도 않는 틈이었겠지

녹색의 기운이 파고들기 전까지는

그 틈이 미세하게 벌어지면서

잎이 나고, 심지어 한달음에

돌바닥에 꽃씨를 틔우고

꽤 시간이 지나

어느 흐린 오후

행인을 멈추게 한 순간

틈새를 비집고

제 살 자리를 마련하기까지의 수고를 보여주는 데는

아이 손톱보다도 작은 꽃 한 송이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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