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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Oct 10. 2021

분갈이

여름 햇빛 충분히 받고 잘 자란 싱고니움이

답답하다 아우성치는 것 같아

분갈이하러 가는 길에

소나기 내린다

가방 속이 답답한지

잎들이 쫑긋거리는 것도 같은데

한 손에 우산

다른 손에 화분이 제법 무거워

가만히 있어라 한다

큰 화분에 옮겨 심으니

넉넉해 보이고 좋다

잘 키워서 또 분갈이하러 오세요

꽃집 사장님 인사에

누가 분갈이해줄 리 없는, 사람인 나는

살짝 서글픈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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