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onder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풍탁소리 Nov 07. 2021

오랜 옛날부터

넘길 달력이 한 장은 남았는데

벌써 이별이 한창이다

섬씽 어바웃 크리스마스 타임

올드 랭 사인

또 한 해가 가고 있다고

인사말을 몇 번만 더 하면

정말 올해라는 원 하나가 채워져서

어디 멀리로 굴러가려나

돌돌 뭉쳐서 떠나보내고 싶은 건

아까부터 펼쳐놓은 책 속 문장들을

쓴 커피에 말아먹고 있는 나

오랜 옛날부터

이런 느낌이었던 거야

어제가 오늘이 되고

오늘이 내일이 되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아무리 낚아채려 해도

실오라기 하나 건질 수 없다는 것

그러니 괜찮아

같은 곡을 열 번쯤 들으면 어때

다 괜찮아


2021년 11월 7일의 내가

지금 이곳을 통하여 지나가고 있다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허우적허우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