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길 달력이 한 장은 남았는데
벌써 이별이 한창이다
섬씽 어바웃 크리스마스 타임
올드 랭 사인
또 한 해가 가고 있다고
인사말을 몇 번만 더 하면
정말 올해라는 원 하나가 채워져서
어디 멀리로 굴러가려나
돌돌 뭉쳐서 떠나보내고 싶은 건
아까부터 펼쳐놓은 책 속 문장들을
쓴 커피에 말아먹고 있는 나
오랜 옛날부터
이런 느낌이었던 거야
어제가 오늘이 되고
오늘이 내일이 되는 것
지금 이 순간을 아무리 낚아채려 해도
실오라기 하나 건질 수 없다는 것
그러니 괜찮아
같은 곡을 열 번쯤 들으면 어때
다 괜찮아
2021년 11월 7일의 내가
지금 이곳을 통하여 지나가고 있다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