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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Dec 03. 2021

밤의 카페

통유리창 밖은 체감온도 영하인데

조명이 따뜻해서 그런가

밝고 그림 같은 풍경

저들은 저 안에 사는 존재들 같고

나는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에 홀린 행인

정신 차리자

이건 밤의 연극

불이 꺼지면

저들도 집으로 간다

마른 잎들이 발 밑에서 사라락 부서지고

나는 등이 시리다

앞이 캄캄해졌다가 비현실적으로 다시 밝아진다

밤의 카페 옆에 또 다른 밤의 카페가

무대처럼 열린다

저 안에는 또 다른 배우들이 산다

다정하거나 우울하거나

저 안에 내가 있거나 없거나

다른 세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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