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잎 하나 남아 있지 않고
껍질은 바스러질 것 같은데
꼿꼿이 서 있는 나무에게
아침마다 눈길이 간다
어제도 저 모습이었고
내일도 아마 같은 모습이겠지만
나를 놀라게 할 날이 있을 것을 안다
앙상해진 몸으로 겨울을 나는 나무에서
한여름의 풍성한 잎을 보면서
조금도 의심이 되지 않는다
믿는다는 것에는
뿌리가 필요한 건가
단단한 근거
적절한 양식
바람과 햇빛과 그리고…
봄이 아직 보이지 않는 나의 겨울은
공연히 마음만 분주하다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