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밤새 눈이 내렸고
인적 드문 일요일 오전 길가에
눈을 뒤집어쓴 도깨비 하나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심술궂은 얼굴이 밉지 않고
울퉁불퉁한 몸집이 싫지 않다
금 나와라 뚝딱은 못할 것 같지만
찡그린 얼굴 풀어주는 재주는 있는 것 같으니
제법 잘난 도깨비다
마침 그늘진 곳이라
오늘 하루는 무사하겠지만
내일은 나뭇가지 몇 개만 남기고 사라지겠지
괜찮아, 충분히 멋졌어.
도깨비답게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