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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Jan 08. 2022

등 돌린 나

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거울 속 나를 보았다

뭔가 무서운 상상 때문에

그렇게 나를 보게 되는 건 좋지 않아서

힐끔 보는 둥 마는 둥 돌아서는데

등이 시리다

돌아서면 뭐하나

내가 어디 가나?

멀어져 봤자지

등 뒤에서

똑같이 등 돌린 나

다시 돌아보면

여전히 거기 있는 시선이

지금 뭐 하는 거야,

라고 묻는다

나는 냉정하게 돌아선다

꿈속에서 제법 신기로웠던 나는

거울 속 시무룩한 얼굴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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