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onder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풍탁소리 May 21. 2021

불면의 아이


잠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어찌 알겠는가

눈 감은 어둠이 무서운 건

아이만이 아니다

대개는 같은 자리에서 깨어나겠지만

운이 좋거나 나쁘거나, 약간만 삐끗해도

삶을 흔들어놓기엔 충분하다

난데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다가

몸을 추슬러보니 꿈이었다는 오늘 새벽과

감은 눈 밖으로 목을 조르는 상념의 괴물들을 향해

손 하나 휘젓지도 못하는 내일의 밤 사이에서

여전히 잠 너머가 무서운

불면의 아이







매거진의 이전글 평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