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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Jan 22. 2022

주말 아침의 의식

느리게 시작하는 아침

꼼지락꼼지락 왔다 갔다

몸을 깨우고

물을 끓이고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린다

세 모금쯤 마시면 의식이 차려진다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면 좋은데

대개는 잊고 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뒹굴거린다

더 소란해지기 전에 연필을 집어 든다

종이에 사각거리는 소리

창 밖으로 오토바이 소리

트럭에서 호객하는 소리

제주 은갈치이거나 귤이거나,

멀리서도 왔군

방안에 커피 향이 남아있는 동안

나는 연필로 커피를 기억한다

천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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