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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열매 Mar 06. 2024

우리가 사이좋은 이유

연애나 결혼생활이 롱런하기 위한 중요한 한 가지

 또로와 나는 애초에 성향이 잘 맞는 데다가 서로 기분 나쁠 일을 만들지 않는 편이라 싸움 자체가 거의 없다. 손에 꼽긴 하지만 우리도 물론 다툴 때가 있다. 또로와 다투다 보면 '연락을 하지 말까? 이번주는 보지 말자고 할까? 안읽씹을 해버릴까?'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다. 


 싸움이란 하면 할수록 싸움의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1만큼 화났을 때는 1만큼 화를 내지만 2만큼 화났을 때는 그만큼 더 화난 것을 표현하기 위해 더 큰 화를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이 화나도 적게 화내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상대방이 밉고 연락하기 싫더라도 연락해야 하고, 말이 안 좋게 나가려고 해도 좀 더 순화해서 말하려고 해야 한다.


 싸웠다고 말을 안 하고 연락도 안 하고 그랬다가는 나중엔 일주일 혹은 한 달도 말을 안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서운해하고 그렇게 싸울 일이었나 싶은 일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한순간 한 걸음양보하면 며칠 이어질 싸움이 하루 안에 끝나게 된다.


 또한 싸우더라도 사랑이 남아있어야 한다. 상대방이 미워서 모진 말을 뱉게 되더라도 실은 내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다고 마음과 다르게 말이 밉게 나가서 미안하다고 꼭 사과해야 한다. 혹은 말은 밉게 했더라도 행동은 상대방을 붙잡는다던지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꼭 표현해야 한다. 자주 싸워서 미운 감정이 커지고 사랑이 사라지는 순간 관계도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상대방과 싸우다가 감정이 격해져 서로 말을 안 하게 된다던지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지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물을 떠다 준다던지 "나 물 좀 떠다 줄래?"라는 말로 한 템포 쉬고 싶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상대방도 '아 지금 나랑 싸우고 싶지 않구나.'라는 걸 알고 분위기는 다시 화해의 분위기로 바뀌게 된다.


 물론 나도 잘 안 되는 것들이다. 화난 감정에서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또로가 너무나 소중하기에 화나는 순간에도 사랑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로는 이미 나보다 잘하고 있기도 하고 항상 연애 때부터도 싸워도 이별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기에 나 역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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