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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열매 Feb 28. 2024

그와의 여행

2.5개 국어 또로

 우리는 국내여행은 속초, 양양, 강릉, 전주, 춘천, 제주도를 다녀왔다. 그리고 드디어 기나긴 코로나가 끝나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일본 삿포로와 호주 시드니도 다녀왔다.


 또로와의 여행은 재밌었다. 우선 여행 계획 짜는 건 J인 또로 덕에 나는 할 게 없었다. 엑셀에 무엇을 할지 금액은 얼마가 들었는지 정리한 걸 보면 마음이 편-안 했다. 그리고 알아서 잘 짰겠거니 하는 믿음도 있었다.


 여행 가서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다. 원래도 잘 안 싸우지만 여행 가면 들뜬 마음에 싸울 새가 없었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어디를 갈까 항상 설레는 마음뿐이었다.


 또로는 일본계 회사에 6년간 근무했었다. 일본어로 회의도 하고 일본어가 필수였기에 일본어를 너무나도 유창하게 잘했다. 또로와 삿포로에 갔을 때 나는 또로에게 다시 한번 반했던 것 같다.


 그리고 루마니아 등 외국 출장도 잦았기에 영어도 잘했다. 물론 영어는 엄청 유창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영어는 다 할 줄 알았다. 영어도 나보다 훨씬 잘하기에 또로에게 그냥 의지했다. 얼마 전에 외국인에게 길 알려줄 때도 멋있었던 또로..(사람은 역시 뭐 하나만 할 줄 알아도 본인의 가치가 많이 올라가는 것 같다. )


 이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면 단연코 시드니인 것 같다! 가는 곳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졌고, 낮에도 밤에도 참 아름다운 도시였다. 심지어 음식도 다 맛있다. 누가 일본 음식이 맛있다고 했나. 음식은 한국과 시드니가 최고인 것 같다.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하와이로 정해졌고 결혼식 후에는 통영, 거제랑 부산도 가기로 했다. 통영 거제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중 하나다. 연애 때부터 그렇게 가자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아직도 못 가봤다.


 돈 버는 것도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같이 여행 다니며 추억을 쌓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뒤 돌아봤을 때 돈만 번 기억이라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돈을 왜 버는지 잊지 않고 항상 살아가는 데 있어 관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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