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운동화 신은 뇌》 존 레이티
<소호의 생산성을 높여요>는 매주 금요일, 생산성을 높여주는 책을 선정해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 방송입니다. 작가 소호와 고정 패널 옹님이 함께합니다. 팟빵과 아이튠즈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뇌는 딱딱한 도자기라기보다 찰흙 점토에 가깝다. 20세기 전반에 걸친 학계의 정설은 뉴런의 숫자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것이었지만 최근의 수많은 연구들은 뇌세포가 재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뇌세포는 재생한다. 그것도 수천 개씩. 우리는 노력을 통해 뇌에 새로운 회로, 즉 뇌에 새로운 길을 다져나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이 '운동'이다. 놀라운 점은 운동이 안정 상태의 뇌에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 장애, 우울증, ADHD 증상을 지닌 뇌에게도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움직이며 살아온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듯 인체는 운동을 하도록 설계되었고, 운동을 하면 뇌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운동화 끈을 묶어보자.
누구나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은 알지만 도대체 왜 그런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저 스트레스가 사라져서, 혹은 뭉친 근육이 풀어지거나 엔도르핀 수치가 높아져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유쾌한 기분이 드는 진정한 이유는 운동을 해서 혈액을 뇌에 공급해주면 뇌가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종종 환자들에게 말하곤 한다. 운동을 하는 진정한 목적은 뇌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 <운동화 신은 뇌> 중
존 레이티의 '운동화 신은 뇌'는 네이퍼빌 203 학군의 0교시 체육 수업 이야기로 시작한다. 1교시 수업 시작 전 체육 수업을 한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성취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수년간 심리 상담을 하면서 체육 수업의 수치스러운 기억이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환자들을 수없이 만났다고 한다. 학창 시절 체육 수업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려 평생 운동과 담을 쌓고 살기 일쑤다. 네이퍼빌의 체육 수업은 달리기 기록이나 슈팅 횟수 등 기술로 학생들을 평가하지 않고, 단지 심장 박동수가 얼마나 올라갔는지를 확인한다. 경기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심장 박동수가 평소보다 얼마나 높았다면 합격점을 받는다. 나아가 학생들이 재미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게 하고, 경기의 기술보다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으로서의 운동'의 의미를 알려준다.
신경학적인 의미로 불안에 대한 두려움은 위험에 대한 기억이라고 한다.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의 뇌는 위험에 대한 기억을 끊임없이 불러일으켜 사람을 두려움 속에 살게 만든다. 책에는 불안증을 겪는 공황장애 환자에게 텅 빈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달리기를 시킴으로써 장애를 치료하는 내용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달리기를 시키되 공황 발작 증세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 돌아오라고 한다. 환자들은 달리면서 공황을 겪을 때와 같은 증세를 느낀다. 심장이 뛰고 신체가 흥분 상태에 다다르지만 발작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면, 신체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여섯 번 정도 진행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된다고 한다. 달리기를 통해 신체 증상을 스스로 불러일으킨 것, 통제가 가능한 것이라고 여기기 시작하면 공포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고 새로운 기억이 형성된다.
저자는 일주일에 최소 네 번, 30~60분 동안 최대 심장박동 수치의 60~65퍼센트를 유지하는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기를 추천하지만 이런 규칙보다 중요한 건 각자의 체력에 맞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것이다. 나아가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발전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 운동을 하는 진정한 의미가 있다.
"신이 우리에게 준, 성공에 필요한 두 가지 도구는 교육과 운동이다. 하나는 영혼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분리할 수 없다. 둘은 함께 추구해야만 완벽함에 이를 수 있다."
- 플라톤
글 - 소호
그림 - 모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