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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lustrator 서희 May 14. 2021

21.03.16







 너의 웃는 눈이 좋다. 빨래방에 이불 세탁을 돌려놓고, 근처 카페에서 마주 앉아 너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은 웃는 눈이 더 예쁘다. 햇빛이 좋아선가? 네가 일요일 같은 날씨라는 말을 한다. 네가 웃을 때 이렇게 눈 아래가 살짝 들어가는데, 그 모양새가 예쁘다. 아마 너도 알고 있을 것 같다. 하긴, 네가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건 너의 주변 사람들도,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알고 있을 것만 같다.


 문득 웃다가, 내 웃는 모습은 너에게 어떻게 보일까 궁금하다. 분명 내가 적당히 웃고 있진 않을 텐데.


 밤에는 네가 틈틈이 쓴 엽서를 잔뜩 주고 갔다. 여태 준 엽서를 모아보니 열네 장이다. 가을 즈음에 만난 것 같은데, 열네 장의 엽서를 받는 동안 계절 하나가 지나갔다. 나도 오래도록 많은 계절들을 보내자는 엽서를 써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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