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25
사람들의 겉옷이 많이 얇아졌다. 계절은 별다를 것 없이 찾아온다. 해마다 순서의 다름도 없이, 무엇 하나 미루는 것 없이, 돌아오는 그 네 번의 계절은 항상 변함이 없다. 그래선가,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바람이 불어오면 내색하지 않고 숨어있던 다른 시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마치 마담 프루스트가 건네는 홍차와 마들렌처럼, 계절 사이의 바람에는 무언가가 있다.
올해는 따뜻해진 바람이 유난히 반갑다. 그 바람을 빌려서 너와 같이 걷는 오늘을 기억해야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