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질서, 생명에 관한여
교장실 앞 화단에 노란 꽃이 보인다.
다가가 살피니 그 노란 호박꽃 앞에
하얀 부추꽃도 있다.
운동장 한쪽 뜬금없는 화단에 누가 호박과 부추를 심었나?]
알고보니
몇 년 전(적어도 6년 전)에 이 곳이 텃밭이었을 때 부추를 심었었는데
그 이후 화단으로 가꾸고 꽃과 나무를 심었음에도
그때의 씨앗들이 아직도 생명력을 이어
이렇게 간간이 핀다고 한다.
부추가 생명력이 강하다고는 들었지만,
돌봐주는 이 없어도
자연의 힘으로 참 곱고 예쁘게 자랐다.
호박꽃과 회색 보도블럭, 화단과도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호박꽃은 뒤에서 넉넉하게
부추꽃은 앞줄에서 질서정연하게
자기들만의 질서를 지키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이 아이들을 피우기 위해
벌과 나비는 얼마나 분주했을까?
아침마다 내 출근길 발길을 멈추는 예쁜 아이들.
매일
새로운 예쁨이
새로운 생명의 두른거림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