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통해 꺼내는 엄마의 보드라움
아이에게만큼은 선생님인 엄마가 아닌 그냥 엄마로 있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하며 한글도 겨우 가나다... 와 이름 정도만 읽고 쓸 줄 알았던 것 같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 걸까?
그냥 아이를 믿는 마음인 것.
그래, 지금까지 커오는 과정을 보니
대단한 영재도 아니고 엄청 뒤처지는 것 같진 않으니
적당히 학교 수업은 따라가겠지 하는 마음이랄까?
여름방학 숙제로 EBS를 시청하는 것이 있었다.
물론 내 아이는 이 수학 문제집 한 권을 방학에 다 끝내지 못하고
지금도 열심히 1학년 1학기 복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의 학습을 어디까지 봐주는 것이 좋을지,
채점을 직접 하는 게 좋을지,
내가 해주는 것이 좋을지
이 사소한 것조차도 내 아이 앞에서는 고민하게 된다.
언제까지나 다정한 엄마이고 싶고
학습이라는 것이 우리 사이에 들어오는 순간
사이가 틀어질까 겁이 나
나는 이 문제집 한 권에도 다정함을 잃지 않기로 했다.
빨간펜만 든 엄마는 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내가 찾은 나만의 방법
아이가 부담 갖지 않고 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아이는 꼭 엄마가 채점을 해주기를 바라는데
채점을 하고, 아이가 다시 확인해봤으면 하는 문제, 중요한 문제,
자주 틀리는 유형에는 메모를 살짝 남겨주고 있다.
아이는 엄마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
그날의 학습한 것을 다시 확인하곤 해
이 또한 엄마의 전략인 것 알고 있으려나?
정말 쓸 말이 없는 날은 쉬운 문제라도 내면, 이 또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네 덕에 엄마의 잠자는 보드라움 꺼낼 고민들을 하게 된단다.
너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며 시작한 것이
결국 엄마의 마음을 돌보게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