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간.
지적장애가 있는 우리 반 힘찬이도
다른 건 몰라도 유투브와 네이버에서 원하는 곡과 영상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고 잘한다.
하지만, 오늘은 한글 골든벨 대회가 열리는 날
정해진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 하고
정답을 제출해야 한다.
어렵지만, 눈치껏 열심히 재미있게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학년군별로 다른 문제를 풀게 되어 있어
문제풀이를 잠시 쉬어야 할 때가 있는데
힘찬이가 답을 체크해서 제출하기에
손을 살포시 잡아 주었다.
“선생님, 내 손 왜 잡는 거예요?”
“응, 우리 힘찬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라고 기도하는 거야.”
“기도하는 거예요?”
하더니 기도하는 모습처럼 두 손을 살포시 포개어 얼굴 앞에 갖고 온다.
“맞아. 우리 힘찬이 멋진 사람 되게 해 주세요. “
곧 힘찬이는 두 손을 포개며 말한다.
“아닌데, 이거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하는 건데.
잘못했어요 하면서 손을 싹싹 비빈다.
“우리 힘찬이가 얼마나 예쁘게 잘하는데.”
“아니에요. 이건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하는 거예요 “
하며 다시 손을 싹싹 비빈다.
“힘찬 아, 아니야. 이 손은 힘찬이가 맛있는 음식도 먹고 책도 보고. 이렇게 선생님이랑 손 꼭 잡고 재미있는 활동도 하는 멋진 손이야. 사람들에게 미안해요 죄송해요 싹싹 안 해도 괜찮아.”
“난 멋지니까. 난 멋진 오빠니.” 하며 멋진 오빠에 빠진 힘찬이.
사이좋게 캔디 하나씩 나누어 먹었다.
이번에는
미안해요 용서 비는 손이 아닌
캔디를 나누어 주는 배려의 손이다.
펜과 종이로 내 얼굴을 그린단다.
눈과 코, 입의 형태가 보인다.
이번에는 선생님 얼굴을 그리는 창조의 손.
힘찬아, 네 손은 무엇이든 될 수 있어.
화가도, 요리사도, 마술사도.
미안해요, 죄송해요만 싹싹하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얼마나 예쁜 마음인지 선생님은 알고 있거든.
네 손이 네 마음을 예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손 잡아 줄게.
선생님의 기도 안에 늘 함께 하는 너,
그런 네가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