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는 누구에게나 희망이다.
복직하고 첫해 2020년.
예전보다는 조용히,
절대 일 만들지 않고 살겠다던 나의 다짐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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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철학도 아닌 개똥철학을 앞세워
당시의 교장, 교감 선생님을 설득하며
우리 학교에 산타 행사를 만들었다.
2020년 12월
이 행사의 기획을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고민하시던 교장 선생님을 설득하고
결국 산타 옷까지 입어주셨으니 그 해 산타 잔치는 대 성공이었다.
심지어 끝까지 고개를 20번은 저으시던 교감선생님께서 기꺼이 루돌프를 해 주셨으니
나는 그날 정말 신나서 진짜 사슴처럼 학교를 뛰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2021년 제 2대 산타는 은미
2022년 3대 산타는 사다리 타기로 내가 당첨 ( 대참사)
그리고 올해
2023년 제4대 산타는 우리학교 미모 담당
MZ는 아니어도 멋지게 선글라스를 낀 산타 진희 샘으로 당첨
이미 3년간 산타를 만났던 아이들도
여기저기 "꺄악~" 소리를 지르고, 산타를 쫓아다니며 신이 났다.
우리 반에 다녀간 산타를 쫓아 옆 반으로 뛰고
심지어 산타행사를 처음 보시는 교장선생님이 제일 신나게 따라다니신다.
아이들 웃음소리에 모두가 행복하다.
올해 나는 한 발 물러서 뒷짐을 지고
'음, 이제는 내가 이 학교에서 떠나도 계속해서 이어지겠군.' 하며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어제 저녁 당시에 고개를 20번 저으시던 어흥 교감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잘 보내라는 인사를 전하시기에
나는 대뜸
"교장선생님(현재는 교장 선생님으로 승진) 안 그래도 오늘 교장 선생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4년 전 제가 산타 잔치한다고 할 때 엄청 구박하셨잖아요. 구박하면서도 했던 그 산타잔치가 4년 동안 이어져
오늘 2023년에도 산타가 잊지 않고 왔거든요"
교장선생님도 올해 부임하신 학교의 병설유치원에서 있었던 산타 행사 사진을 답장으로 보내셨다.
그럼 된 거다.
산타가 그 얼어있었떤 교장선생님 마음에까지 왔으니
산타 할 일 정말 제대로 한 것!
그럼 그럼
산타는 누구에게나 희망이지.
4년 전, 산타를 우리 학교로 모시고 오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