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침착해보셨나요?

by 쏘이파파

육아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

아무리 준비하고 조심한다 해도, 돌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딸은 평소에 조심성이 많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어느 날, 아이를 목욕시키고 나와서 안고 있던 중, 책장에 무엇인가 눈에 들어왔는지 갑자기 몸을 홱 움직였다. 물기가 남아 있어 몸은 미끄러웠고, 순간 내 손에서 벗어나 얼굴을 그대로 책장에 부딪혔다.


너무 놀란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아이는 잠시 동안 충격에 멈칫하더니, 이내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렸다.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아이의 얼굴을 살폈다.


마음속으로는 침착하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하려고 했다.

상비약의 위치를 생각하고, 위급하면 바로 구급차를 불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행히 눈이 아니라 그 밑 부분을 부딪혔고, 시퍼런 멍만 들었을 뿐 큰 부상은 아니었다.


사실 이런 일들은 자주 일어난다. 아무리 주의하고 조심해도, 아이가 혼자 뛰어다니는 동안 크고 작은 사고들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때마다 나는 속으로 외친다. "침착하자"

내가 당황하고 겁먹으면 아이는 고통뿐 아니라 두려움까지 더 크게 느낄 테니까.


돌이켜보면, 언제부터 이렇게 스스로에게 침착하자고 다짐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건 아이를 키우다 보니 늘었다는 점은 맞는 것 같다.

앞으로 펼쳐질 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침착하게 대응하다보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단단해지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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