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내 가슴에는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어떤 건 가족을 태우고
어떤 건 친구를 태우고
어떤 건 다른 누군갈 태우고
그중에도
오직 한 명만 태울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무게에 상관없이
단 한 명만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비어 있을 땐
무엇보다 공허하고
외로운 공간
차 있을 땐
무엇보다 따뜻하고
풍부한 공간
탄 사람이 단 한 명일 뿐일지라도
그 존재를 가장 크게 받아들이는
특별한 공간
타면 올라가고
내리면 내려가고
올라갈 땐 한 없이 올라간다
내려갈 땐 한 없이 내려간다
누군가 탔으면 하지만
문이 마음대로 열리지 않으니
아무나 탈 수 없다
불 꺼진 채 누군가를 기다리는
내 가슴속
엘리베이터 하나
설 연휴 건강하고 화목하게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