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빠, 우리 오늘 저녁에 영화 보러 가요. 저녁도 먹구요.
이제 곧 복귀할 텐데. ”
“ 어? 오늘? 어떡하지? 연우야, 내일이나 모레 가자.
강우랑 약속이 있는데 오늘 저녁에 말이야. ”
“ 오늘 저녁에 강우 오빠랑 둘이서요? 과 친구들 여럿이 아니고? ”
“ 어,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둘이서 보자고 해서 말이야. ”
“ 음. 알았어요. 그럼 ”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않다.
동빈과 강우는 좋은 사이도 아니지만 나쁜 사이도 아닌 그저 과 친구일 뿐이다.
따로 시간을 내어 둘이서만 볼 정도는 더더욱 아니다.
일부러 둘이서만 보자고 했다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 분명했다.
“ 정 비서님, 오늘 시간을 좀 내주세요.
제가 아버지에게는 말을 해 놓을게요. ”
“ 네, 아가씨, 알겠습니다. ”
“ 비서실 말고 개인적으로 아는 남자 중에 믿을만하고
힘을 좀 쓰는 사람 있어요? ”
“ 저희 사촌 오빠가 있긴 한데 유도 선수였다가
지금은 체육관을 하고 있어요.
입도 가볍지 않고. 성격도 덩치만큼 그래요. “
” 그럼, 그 사촌 분 좀 오늘 불러주세요.
남자가 있어야 할 거에요.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요. “
“ 네? 무슨 일이요? ”
“ 동빈 오빠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요.
막아야 해요. 미리 “
“ 네? 네. 알겠습니다. 얼른 전화해볼게요. ”
“ 사촌 분한테 주현우 사장 주소를 알려주시고 미행하라고 하세요.
티 나지 않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정 비서님은 화란을 감시하세요.
저는 동빈 오빠를 지켜보고 있을게요. “
갑자기 미행에 감시에 정 비서는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도
큰일이 벌어지긴 하겠구나 싶었다.
연우가 예견한 일들은 거의 다 벌어지고 말았고 결말도 그녀의 말과 일치했다.
“ 아가씨, 주 사장 동빈 학생 학교로 가고 있데요.
거길 왜 갈까요? “
“ 한 순간도 놓치면 안 돼요. 계속 주시하라고 하세요. ”
“ 네, 화란이란 여자는 오늘 저녁 AGT 건설의 원중만 사장이랑 중요한 미팅이 있다는 데요.
아마 오늘 밤은 원 사장이랑 계속 있을 거에요.
중요한 계약이라 자리를 비우지 않을 거예요. “
“ 그럼, 신애한테 가보세요. 강우 동생 신애요.
화란이 아니면 신애 둘 중 하나에요. ”
“ 네, 알겠습니다. ”
연우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동빈과 강우
학교 앞 민속 주점에 오후 6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주 사장은 이미 주점에 들어가 앉아 있었고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다.
신애도 동빈의 학교로 향하고 있다고 정 비서에게 연락이 왔다.
‘ 분명 강우 화란 신애 주현우
이 네 명이 뭔가를 꾸미고 있는 거야.
동빈 오빠를 취하게 해서 신애랑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림없지. 한 번은 속아도 두 번은 안 속아.
신애 너, 너 한번 당해봐.
끔찍한 사람과 평생 함께 사는 고통을 말이야.
동빈 오빠는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지.
너도 동빈 오빠처럼 네 목숨을 스스로 끊을지 궁금하다.
아니지, 오늘 밤이면 니 옆에 누워있을 그 남자는
너랑 비슷한 남자니까
서로 잘 통할지도 모르겠구나.
둘이서 행복할 수도 있겠어.
이번 엔 네가 바라는 데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다. ‘
연우는 주점으로 들어가 주 사장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주 사장은 연우를 보더니 흠칫 놀라다 고개를 돌렸다.
“ 주 현우 씨죠? 저 알고 있죠?
오늘 동빈과 강우가 만나는 것도 알고 있고요? “
“ 네? 무슨 말이에요?
사람 잘못 봤어요. 제 이름은 주 현우가 아니에요. “
“ 주 현우
강화란이 대학교 시절 다녔던 유흥업소의 사장
강화란의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아버지가
돈을 갚지 못하고 자살하자 그 빚을 갚으라고
강 화란에게 업소에 나오면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제안한 사람
이제는 그 여자가 시키는 데로 다 하는 하수인이자 동업자
당신, 주 현우 맞잖아? “
“ 뭐야? 너?
너 내 뒷조사는 왜 하고 다닌 거야?
나이도 어린 계집애가 겁도 없이?
너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이렇게 까부는 거야? “
주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한 대 칠 기세로 겁을 주고 있었다.
그때 거구의 사내가 연우의 옆으로 다가왔다.
“ 자리에 앉아. ”
덩치는 주 사장의 어깨를 꽈악 누르며 주 사장을 그대로 의자로 안쳤다.
자신의 어깨를 누르는 덩치의 힘이 보통이 아니다.
잘못했다간 뼈도 못 추릴 상황이다.
주 사장은 사내와 연우를 번갈아 바라보다 겁을 먹고는 연우에게 공손해졌다.
연우와 사내는 주 사장의 앞에 나란히 앉았다.
“ 걱정하지 말아요. 주 현우 씨. 겁주려고 온 건 아니니까
나는 거래를 하러 온 거예요. 당신이랑
강화란 보다 내가 더 큰 걸 당신에게 줄 거예요. “
“ 너? 아니 당신, 어디까지 아는 거야? ”
“ 다 알고 있다고 보면 돼요.
꽤 오랫동안 당신, 강화란 최 씨 집안 사람들
모두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오늘 밤 계획도 다 알고 있어요.
내가 온 이유이기도 하구요.
서 동빈이랑 사람을 그 사람들과 엮이게 만들 수는 없거든
당신도 알잖아요?
당신 같은 사람들과 서 동빈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라는 걸
내가 바라는 걸 당신이 그냥 해 줄리는 없고
대가로 강화란에게 뭔가를 받기로 했겠죠?
맨 입으로 하라고 하지는 않겠어요.
당신은 장사꾼이니까 말이에요.
계획대로 그대로 하면 돼요.
대신 신애 옆에 누워 있어야 할 사람은
서 동빈이 아니고 당신이어야 해요. "
" 뭐라고? 나보고 그 애랑 밤을 보내라고? "
" 괜찮지 않아요?
당신 아직 미혼이고 언젠가는 결혼이란 걸 해야 하고
결혼할 여자가 당신보다 스무 살이나 어린
여자라면 좋잖아요?
아이도 낳아야 할 텐데 물론 성질이 지랄 맞긴 하지만
그거야 뭐 당신이 길들이기 나름일 거고
게다가 대 기업의 이사의 귀여움을 받는
막내사위가 된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어요?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되고 말이에요.
만만치 않을 거예요.
신애의 남편이 되는 게 최 이사의 막내 사위가 되는 건
하룻밤 잤다고 결혼할 아이는 아니에요.
신애란 아이도 그 아버지 최 이사도 그렇고요.
남편으로 사위로 억지로 받아들여야 할 게 있어야 해요.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이니까
당신을 사위로 받아들여야 할 만한 카드를 내미세요.
아니 만드세요.
당신이 잘 알 거 아니에요?
여자애가 딸 가진 부모가 아끼는 딸을
결혼시켜야만 할 이유
당신이 만들어보세요. 재주껏
오늘 밤 신애의 옆에 당신이 있다면
그 증거를 나한테 보여준다면
당신에게 내가 사례금으로 1억을 줄 거 에요.
어때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죠?
신애는 그 애 부모든 당신을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면
경찰서에 가서 사실 그대로 다 말한다고 하세요.
당신을 고소할 수 없을 거예요.
다 까발려져야 하니까
그 카드로 당신은 그 사람들을 협박할 수도 있는 거예요. “
“ 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네. ”
“ 우리는 계속 당신들을 주시하고 있을 거예요.
이제 공은 당신에게 넘어갔으니
그 공을 쳐낼지 받을지는 당신이 결정하세요. “
연우는 주 사장에게 무언가를 건네주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연우가 말하지 않아도 주 사장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덩치는 주 사장의 옆 테이블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다.
결정을 내려야 했다.
‘ 화란이냐? 저 어린 여자아이냐?
화란이랑 오래 일을 해 왔지만 아무래도 화란이가 저 여자애를 당해내지 못할 것 같다.
이제 겨우 스물이 넘었을 텐데
저 여자애는 세상의 쓴 맛 단 맛 다 본 사람처럼 앞 수를 내다보고 협박까지 하며 상대가 거절하지 않을 제안을 하고 거래를 성사시킨다.
상대를 다 파악했다는 소리다.
왠지 저 여자랑 척을 지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것 같다.
등골이 싸늘해지고 무섭다.
집요하면서도 냉정한 눈빛
하고 싶고, 해야 할 것은 무엇이든 다 할 여자
사람 죽이는 일도 서슴치 않을 것 같다. ‘
주 사장은 연우에게 자신의 운을 맡기기로 했다.
‘ 밑져야 본 전이지.
뭐 하룻밤인데 어때? 신애란 그 애가 안 됐긴 했지만 그거야 뭐 걔 사정이지?
사실 그 애도 화란이도 동빈이를 그렇게 만드려고 했잖아.
남자 여자만 바뀐 거지. 인과응보야.
뿌린 대로 거두는 거라고
잘 되면 나는 대 기업 이사의 막내 사위가 돼도 좋은 거고.
안 되면 그냥 하룻밤 즐겼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지.
게다가 1억씩이나 받고 말이야.
화란이 그 년도 언젠가는 날 배신하고도 남을 년인데
누가 먼저 등을 돌리든 무슨 상관이야?
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련다.
운수 좋은 날이야. 오늘은 ‘
주 사장은 킥킥킥 웃음이 나왔고
옆에 앉은 정 비서의 사촌은 주 사장을 보다 어의 없어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연우는 정 비서와 함께 맞은편 카페에 앉아 있었다.
“ 저라도 옆에 가서 있을까요? 아가씨, 오빠 옆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데? “
“ 아니에요. 정 비서님 그냥 앉아있으세요.
주 사장이 알아서 다 할 거예요.
주 현우란 남자 결국 내 제안을 받아들일 거예요.
화란이나 신애 주 사장 다 모두 다 같은 사람들이에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 인생이 망가지든 죽든 신경쓰지 않아요.
배신도 아무렇지 않게 할 사람들이에요.
오늘 밤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지겠네요.
동빈 오빠도 신애도 주 사장도 “
6시가 되자
동빈 강우 신애 모두 주점 안으로 들어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연우는 동빈을 안쓰럽게 보다
“ 정 비서님 이따 모두들 의식을 잃으면
주점 사장을 시켜 강우를 택시에 태워 집으로 보내세요.
강우 신애 핸드폰 전원은 다 꺼놓고 말이에요.
신애는 주 사장이 알아서 할 거고
저는 동빈 오빠를 집에다 데려다 줄게요. “
“ 네, 아가씨
그런데 신애를 왜 주 사장이 데리고 가죠?
제가 강우랑 같이 택시에 태워 보내면 되는데? “
“ 아니에요, 신애는 주 사장이 데리고 갈 거예요.
오늘 밤 그 둘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될 거예요.
주 사장만이 신애의 남편감으로 제일 적당해요.
아니 주 사장이 더 아깝죠. 그 애만큼 악독하지는 않으니까
신애는 벌을 받아야 해요.
여러 사람들 마음을 그만큼 아프게 했으니까 “
정 비서는 순간 연우가 무섭게 느껴졌다.
힘 없이 약하고 착한 사람들에겐 한 없이 도와주려고 발 벗고 나섰지만
강 화란과 최 이사 쪽 사람들에게는 겨울 바람처럼 시퍼런 칼 날처럼 매섭고 날카로웠다.
부모님을 죽인 원수보듯 하고 인정사정없이 모조리 베어내고 끊어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 연우 아가씨가 최 이사님 댁하고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
내가 뭐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
의아해하면서도 정 비서는 연우의 말을 그대로 따랐다.
강우 신애 동빈이 모두 테이블을 비운 사이
주 사장은 테이블로 가서 주위를 살펴보더니 막걸리가 담긴 주전자에
뭔가를 쏟아붓고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세 명은 돌아와 주전자에 남은 막걸리를 모두 비워냈고
5분도 지나지 않아 동빈 신애 강우 순으로 테이블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연우는 가게 안으로 들어와 동빈을 데리고 집으로 갔다.
정 비서는 동빈과 신애의 휴대폰의 전원을 모두 끄고는
주점 사장에게 택시를 불러 달라 부탁을 하고
택시가 오면 이 남자를
태워 보내라며 강우의 신분증을 내밀고 십만 원을 건넸다.
주 사장은 신애의 어깨를 감싸 안고 일어서더니 웃으며 가게를 나갔고 그대로 미라클 호텔 스위트 룸을 잡았다.
“ 당신 누구야? 누구야? 누군데 내 옆에 누워있어? ”
신애는 너무 몰라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이불로 겨우 몸을 가렸다.
“ 나 주 현우. 강화란이 어젯밤에 너를 호텔로 데리고 가라고 해서 널 데리고 온 거야.
네가 술에 취하면 호텔에 데려와서 재우라고 하던데.
아차차~ 맞다. 니 옆에 누워 있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서 동빈이란 남자였지.
아이고 이런 어쩌나?
나도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곤 착각을 했네.
내가 아니고 서 동빈이 니 옆에 었어야 했는데
이걸 어쩌지? 물릴 수도 없고 말이야?
하하하하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이야? “
“ 너, 너, 너 가만 안 둘 거야.
감히 네까짓게 날 건드려.
너 우리 아버지한테 말하면 가만 안 둘 거야.
너 같은 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 버릴 거야.
죽여 버릴거야. 너 각오해. “
“ 그래? 어쩌지?
내가 말이지 어제 너랑 같이 자다 네가 너무 예뻐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었단 말이지. 동영상도 찍고 말이야.
혹시나 해서 그걸 전송해버렸네. 내 친구들한테
우린 우정이 진해서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나타나면
그렇게 기록을 남겨서 서로에게 보여주곤 하거든.
가끔 우리가 사라지면 찾아낼 수 있도록 기록을 남겨.
말하자면 보험 같은 거야. 우리 일 하는 사람들은 다 그래.
아무도 믿지 않으니까
내 친구들이 입이 가벼워서 말이야.
아마 지금쯤 아주 입이 근질근질할 거야.
어젯밤 나랑 화끈하게 보낸 네가 누구인지 모두 둘 궁금할 걸.
네가 다니는 학교랑 네 부모님을 말하면
아마 다들 놀랄 거야. 아니 다들 부러워하겠구나. “
“ 너,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네가 ”
“ 뭐든 너 하고 싶은 데로 다 해봐.
나도 경찰에 가서 다 말할 테니 말이야.
자초지종을 다 알면 모두들 재미있어할 걸
나도 지금 너무 재미있는데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 들이
흥분하지 말고 우리 같이 샤워하고 사랑을 나눈 뒤 조식이나 좀 먹자.
이 호텔 조식이 아주 맛있다고 소문이 났지.
어젯 밤에 너무 무리해서 배가 고파. 너도 배가 고프지?
네가 얼마나 날 좋아했다고, 너 기억나니?
네가 어젯밤에 얼마나 내게 매달렸는지 말야. “
“ 꺼져. 꺼지라고
너 가만 안 둘 거야. 죽여 버릴 거야. “
“ 입도 거칠기도 하지. 성질이랑 똑같네.
근데 말이야. 넌 조만간 나를 또다시 보게 될 거야.
나도 이 참에 결혼이란 걸 하고 싶거든
어젯밤에 보니 너란 애가 참 마음에 들어서 결심했지.
너랑 결혼이란 걸 하려고 말이야.
너도 이제 서 동빈이란 놈 지워.
걔는 너 말고 다른 여자앨 좋아하잖아.
네가 좋아하는 사람 말고
널 좋아하는 나 같은 남자랑 결혼하는 거야.
너랑 난 비슷한 사람이고 천생연분이지.
큭큭큭 내가 아주 잘해 줄 테니 말이야. 또 보자. “
주섬주섬 옷을 입더니 주 현우는 그대로 호텔 룸을 나가버렸다.
신애는 정신이 아득해지며 어제 일을 떠올리려 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마지막 주전자를 비운 기억만 있고
어떻게 여길 왔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 도대체 저 남자가 왜 내 옆에 누워있어?
내 옆에 있어야 할 남자는 동빈 오빠인데
아버지한테 알려봤자 혼나기만 할 거고
그냥 어제 하루 똥 밟았다고 생각하자.
화란 언니랑 아는 사람이니 언니한테 말하면
알아서 처리하겠지.
이 언니는 어떻게 저런 사람한테 일을 맡겨.
언니도 아니야. 화란이 이 미친년, 제정신이야?
저런 새끼를 붙이다니?
아니, 근데 왜 내가 정신을 잃었지?
약을 탄 술을 동빈 오빠가 아니고 내가 마셨나?
그렇다면 오빠들이 다들 날 가만두지 않았을 텐데.
왜 이렇게 다 엉망징찬이 된 거지?
모두들 다 어디 간 거야?
몰라, 몰라, 다 생각하기 싫어. 다 지워 버릴 거야.
내 잘못도 아닌데.
저 놈이랑 결혼을 할 것도 아니고 그냥 하룻밤인데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런데 사진이랑 동영상은 도대체 뭐야?
설마 그걸로 협박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이판사판이야.
저런 거지 같은 새끼하고 결혼을? 어림도 없지.
그냥 하는 소리일 거야. ‘
신애는 핸드폰을 꺼냈다.
전원은 꺼져 있었고, 전원을 켜자 문자와 음성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확인하려던 순간
화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 신애, 너 어디야? 지금 동빈이랑 있는 거지? ”
“ 야~ 너, 일을 이따위로 해? 저 새끼 누구야? "
" 무슨 소리야? 천천히 말해. "
" 나 나 호텔에 있는데
니가 일 시킨 그 남자
그 남자가 일어나 보니 내 옆에 누워있었어. 서동빈이 아니고
그 새끼가 날 협박해. 사진이랑 동영상이며 다 찍어 왔데. “
“ 뭐? 이 미친 새끼. 너 얼른 나와서 집으로 가.
내가 그 새끼 만나서 다 해결할게. 걱정하지 마. “
“ 그래, 니가 알아서 해. 이게 다 니 계획이었으니까
다시 한번 그 새끼가 나타나서 날 협박하거나 아는 체하면
너나 그 새끼나 다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알았지? 다 가만 안 둬. 똑바로 처리해. “
신애는 소리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 뭐? 가만히 안 둬? 똑바로 해.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네가 강우 동생이라 참아줬더니 내가 얼마나 무서운 지 모르고 있네.
어디 한 번 기어올라 봐라. 피 눈물을 흘리게 해 줄테니
내가 아직도 가정부 딸 화란이로 보이나 보지?
기다려. 곧 내 앞에 무릎 꿇고 빌 날이 올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