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파초 화상이 대중들에게 말했다.
" 너희에게 주장자가 있다면 너희에게 주장자를 주겠다.
너희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너희에게서 주장자를 빼앗을 것이다. "
선불교의 근본 입장은 누구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우리에게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잠재성이 존재한다는 것
이것을 불교 이론가들은 불성 혹은 본래면목이라고 부른다.
주장자를 받는다면 주장자를 갖고 있지 않은 것=> 조롱
주장자가 없다면 너희에게서 주장자를 빼앗을 것이다 => 집착을 지적함
없음 = 있음 + 1
베르그르
'없다' 고 생각된 대상의 관념 속에는 같은 대상이 '있다'라고 생각되었을 때의 관념보다 더 적은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간단히 말해 '없다'는 생각이 '있다'는 생각보다 무엇인가 하나가 더 많다.
무엇인가 없다는 생각 그러니까 '무 無 '라는 생각은 항상 우리의 마음에서만 가능한 법
그러니까 무엇인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하고 동시에
그것이 지금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게 우리는 '그것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주장자가 있다는 오만
주장자가 없다는 절망 모두 집착이다
자기에게 맞는 화두가 있다는데
이 화두 역시 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듣는 동안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듣고 생각하고 쓸수록
나란 사람을 알게 되어 많이 슬프고 부끄럽다
나는 얼마나 가식적이고 위선적이고 탐욕스러운가?
하지만 동시에 기쁘다
이런 나를 알게 되었으니 지금이라도 다행이지 않을까?
매일매일 순간순간
이런 나를 기억하고 자제하고 고치면 된다
내가 그동안 집착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돈 명예 관계
그것들에 집착한 나는 괴로웠다
그리고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었을까?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순간순간 기억해야지
말을 줄여야지
집착에서 벗어나야지
나와 너를 위해
이런 나를 항상 기억해야지
너와 나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야지
우리는 행복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