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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과 필사
9. 자의식이라는 질병
무문관
by
옥상 소설가
Oct 30. 2022
'현재'를 무심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
'현재'를 많이 살아가는 사람이 더 풍성하게 산다
'현재'를 살아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보인다
'현재'에 서기 위해 노력할 것
=> '현재'에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 마음' 이 다른 곳에 가 있다
=> 내 마음 안의 어떤 부분 속에 들어가 있다
=> 그러면 나는 좁아진다
우리의 기대도 내 마음속 작은 부분이고
기억도 내 마음속 작은 부분이다
기억과
습관에 사로잡혀 세상을 보면 현재의 시각은 작아진다
'돈' 은 기대이고 기억이기도 하다
자리이타
자리( 나에 대한 사랑 또는 자비 ) 이타( 남을 배부르게 하는 것 )
집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라
=> 집에만 있는 것은 관짝에 있는 것
우산 없이 비바람 맞을 각오를 하지 않는 사람은 무지개를 볼 희망도 없다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함이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곧 죽는다, 늙어간다를 슬픔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
'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영원한 것이 있다 생각하면 고통이 있다
=> 세계는 영원하지 않다
=> 그것을 온몸으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무아와 무상을 보는 것이 부처의 마음
무상을 보면 자비가 일어남
내가 '현재'에 있으면 내 마음이 열린다
세계가 보인다
내가 부처가 된다
부처가 되면 세상을 사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죽을 때 안다
' 내가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을 아꼈다 '
' 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됐다 ' 는 느낌이 온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나의 죽음을 슬퍼할 것
그렇게 나를 기릴 것
대매가 "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라고 묻자,
마조 스님은 " 마음에 이르면 부처다 "라고 말했다
누구나 자신이 늙어가는 모습을 거울을 통해 확인하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우리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두고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텅 빈 잔고를 보았을 때도 우리의 마음은 우울해집니다.
우리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좋은 때
그러니까 가장 행복할 때의 모습을 진정한 자기의 모습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대한 현자들이 인간을 허영덩어리라고 지적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가장 불행하고 우울할 때의 모습이
진정한 자기의 모습이라고 믿는 것만큼 불쾌한 일도 없을 테니까요.
허영이든 무엇이든 진정한 자기의 모습
그러니까 불변하는 자아가 있다고 믿고 그것에 집착하는 순간
우리에게는 항상 고통과 불만족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는 법입니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이 내 마음이 지어낸 것일 뿐이라는 가르침도
바로 이런 우리 마음의 메커니즘을 폭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탈이란 자아에 대한 집착
그러니까 해묵은 자의식을 버려서 마침내 마음에 평화와 행복이 깃드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집착 때문에 마음이 희로애락으로 널뛰기하는 것이 생멸의 마음이라면
집착을 끊어서 마음이 고요한 물처럼 안정된 것이 바로 진여의 마음이라는 겁니다
결국 생멸의 마음이 자의식이 지배하는 마음이라면
진여의 마음은 자의식을 극복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반성적인 마음
자의식이 없는 마음, 그러니까 '나'라는 집착이 없는 마음
그래서 모든 것에 열려있고 깨어 있는 마음이 바로 무반성적인 마음
자신에게만 몰입하는 마음이 타인을 품어 준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
자기만 아끼는 사람이 타인을 돌 볼 수 없는 것도 이런 이유
일주일 간 먹을 과일과 채소 장을 보기 위해 시장 골목을 다닐 때
무거운 것은 네가 들고 상추나 시금치가 든 봉지는 내가 들게 했어
너는 항상 무거운 건 네가 들고
나는 가벼운 것을 들게 하거나 빈손으로 다니게 했어
아이들에게 먹일 사과잼을 만드려고 할 때
" 이제 제발 그냥 사 네 몸이 축나잖아.
나는 네가 힘들게 요리하고 아이들 먹이는 거 그만했으면 좋겠어 "
" 사 먹는 잼은 맛이 없어. 달기만 해
만들어 먹는 잼이 맛있어. 아이들이 잘 먹어 "
너는 사과를 고르는 나를 걱정하며 말했다
나는 피식 웃음이 났지
언제나 너는 사 먹자고 요리는 그만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쩌지?
나는 내가 만든 요리 차 잼
너 우리 딸 가족 아이들 친구들 지인들
여러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행복한 걸
그리고 바리바리 내가 만든 것들을 싸줘서
그들이 맛있게 먹기를 바라
목 어때 손목 손가락의 통증들
직업병이기도 하지만 부지런히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내 손때 문에
나는 새벽이면 아파서 잠이 깨기도 해
이제 조금씩 통증은 길어지기도 하고 세지기도해
그래도 나는 멈출 수가 없어
너를 너희들을 보고 있으면
나는 통증을 잊어버려
내가 몸이 아픈 너를 보면 속상하듯이
너도 이런 나를 보면 마음이 상하는 거겠지
너는 그런 나를 아끼고
나는 그런 너를 아끼는 거겠지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지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나는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계속 요리를 할 거야
맛있게 먹고 해맑게 웃는
너의 웃음을 너희들의 웃음을 계속 볼 거야
그래야 나는 행복하니까
너의 웃음이 너희들의 웃음이
모든 것을 잊게 해
나를 지금 이 자리에 그렇게 서 있게 해
나는 지금 너를 너희들을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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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소설가 지망생입니다. 잠깐 멈춰서 생각하게 하는 따듯하고 선한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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