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상 소설가 Jan 10. 2023

2023년 1월 10일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고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도수치료 선생님과 하고 싶은 운동에 관해 상의했는데 

현재 다리 상태로는 수영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고 싶어 하는 운동은 가을쯤으로 미루자고 하셨다

2월에 시작하기로 했던 계획들도 다 미루어져서  나 자신한테도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하고 슬펐는데

선생님이 다정하게 위로해주시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감사했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사람을 살리는 것도 다 사람이다

함부로 생각하지 말고 말하지 말고 행동해야지


고전 읽기 모임 리더님에게 아무래도 모임에서 나가야겠다고

책이 너무 어려워서 집중하기도 힘들고 읽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 했더니

일단 기다려보라고 쉬운 책도 곧 나올 테니 조금만 참으라고 잡아주셨다

가벼운 인연이라 생각하고 쉽게 놓아버릴 수도 있는데

직접 전화해서 설득까지 해주시니 감사했다

함부로 사람을 놓지 말아야지

그 사람이 기운을 차릴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리고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 쉽게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줘야지


남편이랑 저녁을 먹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남편은 청소기를 돌리는데

주말에 같이 본 약한 영웅을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는 

옆에 와서 자꾸 일진 흉내를 내면서 나를 웃겼다

나도 지지 않으려고 열연을 펼쳤는데 

자기가 졌다면서 이제 그만하라고 도망가버렸다


집돌이인 남편이 가끔 답답하기도 하지만 

나만 알고 내가 부탁하는 건 되도록 다 해주려 노력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남편이 고맙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도 잘해주려고 노력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2023년 1월 9일 월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