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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 소설가 Jan 25. 2023

2023년 1월 25일 수요일

왼쪽 눈이 자꾸 침침하고 따가워서 안과에 가보니 안구건조증에 수면부족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잠을 푹 자야 한다고 어두운 곳에서 눈을 감고 있어도 피로감은 덜 할 테니 잠을 더 자도록 노력해 보라고 했다

만약 눈이 안 보인다면 

사랑하는 사람, 책, 영화를 볼 수 없고 글을 쓸 수 없다면

사계절의 변화를 볼 수 없고 자연이나 동물식물들을 볼 수 없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는 얼마만큼 줄어들까?

보는 즐거움 대신 무엇으로 삶을 채워야 할까? 

생각해 보니 눈은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동안 내가 눈을 너무 함부로 다루었단 생각이 들었다

거의 혹사시키고 있었지

이젠 내 눈을 좀 아껴야지

팔십구십이 되더라도 잘 보고 쓸 수 있도록 소중히 해야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건강한 눈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하다


어제 독서모임에서 함께 먹으려고 만든 샌드위치 속이 너무 많아 

오늘 여기저기 나눔을 많이 했다

두 달 동안 내 발을 정성껏 치료해 주신 도수치료 선생님 

추운 겨울 아파트 내 외부를 관리해 주고 청소해 주신 경비 아저씨들

톡에서 만난 보현 씨 은이 씨

오늘 공부하러 온 학생들

모두 맛있게 먹고 고맙다고 인사해 줘서 감사하다


오늘 아침 트럭과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다고 전화를 한 남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퇴근하고 들어와서는 놀란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는다며

청심환을 찾았다

얼른 한의원에 다녀오라고 남편을 보내고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눈물이 났다

바보 같은 사람 같으니

조퇴를 하든 상황이 안되면 근무 중에라도 병원에라도 다녀오지

퇴근하고 나서야 긴장이 풀려 그제야 심장박동이 빠르다 느꼈다했다

한의원에 다녀온 뒤 이제 괜찮다고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하고 나서는 

내일 가야 할 출장 준비를 하는 남편

성실하고 우직한 남편에게 감사하다


나는 나는 나는 다시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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