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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 소설가 Jan 27. 2023

2023년 1월 27일 금요일

나는 그가 싫었다

독서토론에서 그는 누군가 자기와 다른 의견을 말하거나 태도를 보이면 강하게 부정하거나

비난하며 독단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다

부방장이면서 가장 연장자인 그

그가 말할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침묵하곤 했다

그는 부정적이면서도 회의적인 태도를 종종 보이곤 했다

그런 그에게 종종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비슷한 나이인 나밖에 그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당신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항상 당신의 의견이 옳지만은 않다고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불편해서 다른 사람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이런 내가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주 여러 사람이 있었던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는 나의 말을 빈정거리며 비꼬는 말을 했다

기분이 상했던 나는 정색하며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당신의 태도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정색하며 말해버렸다

당황한 그는 나에게 사과했고 나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표면적인 화해는 이루어졌지만 그와 나의 진정한 화해는 이해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며칠 후 갑자기 그는 말도 없이 모임에서 나가버렸고 

나는 그의 일방적인 태도에 어이없어했다

그의 무책임함을 예의 없음을 친분이 있던 사람들에게 말하고 그를 비난했다


무엇이 옳은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가 떠올랐다

그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나 역시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고 아마 그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는 내 마음에 들 필요도 없으며

나는 그를 내 기준에 맞춰서 판단할 자격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의 행동이 무책임하고 예의 없다고 비난하지 말았어야 했다

아직은 그에게 다정한 말을 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좀 더 따뜻하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직은 용기가 나질 않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나는 그에게 말을 건넬 수 있을까?

그에게 웃으며 인사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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