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제부터 시시시작
작년 가을부터 시작하여 정신없이 바빴다.
몸이 바쁘니 마음도 어수선하였고
일이 생기니 수없이 많은 일들이 뒤따라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49재동안 매주 바빴고,
49재가 끝나니 여러 가지 동반되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가족들끼리 모여야 할 일들이 많았고,
그 사이에 이사가 겹쳐 새로운 동네로 와 집을 계약하고 틈틈이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짐을 옮겨놓고 마침내 1월 2일 새해에 이사를 하였다.
새로운 동네에서는 사람 병원이나 강아지 병원, 편의시설들의 위치를 잘 몰라 이전에 살던 동네를 왔다 갔다 하느라 하루를 다 잡아먹기도 하였다.
이제 좀 익숙해지고 적응하여 숨 좀 돌리려고 하니 구정이 되었다. 할아버지가 10년을 넘게 병원에 계셔 제사나 차례를 지내지 않았던지라 올해가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제대로 된 명절이었다.
고모할머니들, 할머니들의 자식들이 모이고 이모, 삼촌 가족들이 모이니 정신없이 시끌벅적하게 설날이었다. 길었던 설날 연휴를 체력 보충-설날-체력 보충을 하며 보내니 어느새 2월이 되었다.
연휴가 끝나고 2월 첫 주에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매년 건강을 챙기려고 했던 다짐이 무색하게 작년에 검진을 받지 못했더니 불안감이 엄습했다. (건강염려증이 있다...)
차라리 매년 검사를 해서 비슷한 몸 상태이거나 결과를 알고 있으면 걱정이 덜 될 텐데
한 해를 건너뛰었더니 뭔가 안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침착하게 검진을 다 받고 바로 나오는 결과들을 듣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아직 피검사 결과가 남았지만 말이다.
아무튼 하루는 일이 있고 하루는 기력을 회복하고 이런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새해가 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 12월 43일쯤 되는 기분이다.
올해는 정말 글도 많이 쓰고, 책도 많이 읽고, 취미 생활도 여유 있게 하고 싶고,
막연히 이런 방대하지만 소박한 소망들은 많지만 멍한 상태로 널브러져 있다.
하지만 이제 정신 차리고,
이 글을 계기로 나의 새해를 시작해보려 한다.
생각이 나질 않아서 생각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 깊은 글을 쓰지는 못할 것 같지만
어떤 키워드들을 갖고 떠오르는 생각이나 내가 추구하는 생각들, 겪었던 일들을 써보고 싶기도 하다.
이걸 어떻게 구성할지 어떻게 엮어야 할지 연재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나 스스로 내가 이야기꾼이라고 생각을 해서(ㅋㅋ) 키워드만 보고도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글을 쓰기에는 생각이 많았던 이전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텅 빈 듯한 상태도 새롭다. 늘 걱정이나 생각이 많았기에 고민들을 늘어놓기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
조금 늦은 새해를 시작하며...
해피 뉴 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