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소진영

인생이라는 마른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가지 끝 불꽃을 달고 있어 이 불은 종국에는 나무를 모두 태우는데,


시간이라는 이름의 불씨에 건조한 나무는 저항 없이 연소될 따름이지만

나는 후회와 고민을 기록하며 가느다란 줄기를 적시고자 한다.


이미 붙은 불은 꺼뜨릴 수도 없고, 단지 타는 속도만 늦춰 고통이 길어질 따름이지만

삶이란 결국 나무가 타버리는 불가결한 과정이라

고통일지언정 조금이나마 그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누리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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