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1
'에덴의 별빛' 현상은 계속 확산되었고, 사람들의 관심은 '생체 코어'로 쏠렸다. 정우는 더 이상 이 현상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나를 중앙 제어실로 불렀다.
"무진, '생체 코어'의 이변에 대해 설명해 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지?" 나는 정우의 눈빛에서 차가운 의심을 읽었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생체 코어는 단순히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공 생태계와 공명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어요." 정우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었다. "성장? 통제 불가능한 변수라는 말이군. 내가 분명히 경고했을 텐데." 그의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함께, 과거의 아픔이 드리워져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변은 에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바이오 리듬은 안정되었고, 에너지 효율도...!" "그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야!" 정우는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함께 불안감이 실려 있었다. "통제 불가능한 변수는 결국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릴 거야. 이건... 박사님의 실패작이 아니라, 에덴 전체를 파괴할 시한폭탄이라고!" 정우는 나에게 '생체 코어'의 작동을 즉시 중단시키라고 명령했다. 나는 그의 말에 반발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나는 분노와 좌절감에 휩싸여 중앙 제어실을 나섰다. 그때, 나는 정우의 책상 위에 놓인 보고서 한 장을 발견했다. '박사님의 마지막 기록'이라고 적힌 보고서였다. 나는 정우 몰래 보고서를 들고 나왔다. 보고서에는 아버지의 기록들이 조각조각 발췌되어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내용들은 모두 삭제되어 있었다. '생체 코어'가 '붉은 덩굴'과 공명하며 지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내용은 온데간데없었다.
나는 분노에 휩싸였다. 정우는 아버지의 기록을 왜곡하고, 사람들에게 진실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행동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