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0
김진우의 충격적인 고백에 이건호의 머릿속은 하얗게 변했다. "당신의 가족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제가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죠. 저에게 협력하면, 당신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건호는 모든 것을 잃은 줄 알았지만, 가족이 살아있다는 희망과 함께 김진우의 거대한 야망 앞에서 최후의 선택을 강요받게 되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무너진 도시의 비밀을 품은 데이터 칩이었지만, 김진우의 손에는 그의 가족이 있었다.
이건호는 분노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가족이 살아있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김진우는 이건호의 반응을 즐기는 듯, 손가락으로 거대한 기계 장치를 가리켰다. "이것은 단순한 지반 제어 장치가 아닙니다. 이것은 '프로젝트 오메가'의 최종 결과물입니다. 이 도시는 거대한 실험장이었고, 지반 침하는 새로운 세상을 위한 '청소' 과정이었을 뿐이죠. 무너진 도시 위에,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겁니다." 김진우는 이건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신의 지식은 위대합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지 않겠습니까? 당신의 가족도 그곳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이건호는 고민했다. 한쪽에는 사랑하는 가족이, 다른 한쪽에는 자신이 지켜야 할 진실과 생존자들이 있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렸다. 그때, 민지은이 조심스럽게 이건호에게 다가와 작은 쪽지 하나를 건넸다. 이건호는 쪽지를 펼쳐보았다. '저 기계에 가족의 생명 신호가 연결되어 있어. 기계가 멈추면... 그들의 심장도 멈출 거야.' 민지은은 이 시설에 들어오기 전, 이건호에게서 받은 '프로젝트 오메가'의 자료를 분석하여, 그들의 생명 신호가 이 기계 장치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이건호가 기계를 멈추려 한다면, 그의 가족도 함께 사라지게 되는 끔찍한 함정이었다.
이건호는 다시 한번 절망했다. 김진우는 단순한 야심가나 거짓말쟁이가 아니었다. 그는 이건호의 가장 깊은 약점을 이용해, 그를 완벽하게 통제하려 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슬픔, 그리고 배신감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김진우를 향해 외쳤다. "당신은... 인간이 아니야!" 김진우는 싸늘하게 미소 지었다. "인간이 아니니, 이런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자, 이제 선택하세요. 당신의 가족입니까, 아니면 헛된 정의입니까?"
이건호는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결단을 내렸다. "당신의 계획을 막을 겁니다. 그리고 내 가족도 내가 직접 구하겠습니다." 이건호는 김진우를 향해 돌진했다. 김진우의 사설 경호원들이 이건호를 막아섰지만, 이건호는 그들의 움직임을 계산하며 몸을 피했다. 이건호의 무기는 무력이 아니었다.
그는 시설 내부의 지반 센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비상 제어 장치를 찾아냈다. 그는 지반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음파 무기의 주파수를 역이용하여, 시설 내부의 기계 장치들을 교란시켰다. 갑작스러운 진동과 함께 시설 내부가 혼란에 빠졌다.
김진우는 이건호의 예상치 못한 반격에 당황했다. 이건호는 그 틈을 타 '프로젝트 오메가'의 메인 제어 장치에 접근했다. 그는 자신의 공학 지식을 총동원하여 기계 장치의 핵심을 파괴하려 했다. 하지만 기계는 이건호의 가족과 연결되어 있었다. 기계를 파괴하는 순간, 가족들의 목숨도 위태로워지는 상황. 그때, 민지은이 소리쳤다. "이건호 씨, 저를 믿으세요! 제가 이쪽을 손볼게요!" 민지은은 의료 지식과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가족들의 생명 신호를 기계에서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건호는 민지은을 믿기로 했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메인 제어 장치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 시설 전체가 흔들렸고, 경보음이 울려 퍼졌다. 이건호는 민지은을 데리고 시설 밖으로 탈출했다. 그들의 뒤에서, 거대한 기계 장치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의 손에는 '프로젝트 오메가'의 모든 진실이 담긴 데이터 칩이 들려 있었다. 이건호는 이제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김진우의 계획을 막아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가장 큰 희망은, 살아있는 가족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